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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한국교육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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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이민 역사 교재 <한국인의 미국 이민 역사와 나>

최규용 (성 김안드레아 한국학교 교장) 

 

 

* 뿌리 교육의 지향 목표 

 

미국내 한글학교들이 교육하는 한인 2세들은 미국 뿐만 아니라 모국 대한민국을 위하여 앞으로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될 값진 인적 자원입니다. 이들이 유소년, 또는 청년기에 올바른 정체성을 확립하여 미국 주류사회에서 성공하는 사람으로 발전하도록 돕는 것이 모든 한글학교 뿌리 교육의 중요한 목표라고 할 수 있습니다. 특히 한국어 교육을 기초로 하여 한국의 역사와 문화, 사회를 공부하여 이해할 수 있도록 가르치는 것이 요구되며 한국의 역사는 뿌리 교육에 있어서 핵심적인 요소이므로 한인 2세들이 흥미와 관심을 가지고 이를 진지하게 공부할 수 있도록 유도하는 일이 필요하다고 생각됩니다.

 

* 역사 교육의 목표 

 

한인 2세들에 대한 한국의 역사 교육은 오랜 역사속에서 생존해온 한민족의 강인한 민족성을 인식하게 하고 찬란한 문화를 꽃피워온 우리 민족의 역사를 알게 하여 그들 스스로 정체성을 확립하고 정신적 자신감을 불어 넣어줄 수 있어야 합니다. 또한 한국어가 많이 부족한 한인 2세 학생들이 듣고, 읽고, 이해할 수 있으며 흥미를 느낄 수 있는 형식과 내용으로 구성하여 성인의 시각이 아닌 학생들의 시각에서 한국어를 동시에 익힐 수 있는 시너지 효과를 추구할 수 있어야 합니다. 

 

* 역사 교육의 현실적 어려움 

 

그러나 한국의 역사를 미국의 한인 2세 학생들에게 가르치는 것은 결코 쉽지 않습니다. 무엇보다도 한국어 구사 능력이 부족한 학생들은 한국의 고대사와 중세사를 왜 배워야 하는가에 대하여 동기 부여가 잘 되어 있지 않은 경우가 많으며 게다가 역사책에 나오는 내용이나 단어들은 어려운 것들이 많아서 그들이 이해하기에는 참으로 힘들다고 생각됩니다. 현재 외국에 살고 있는 학생들을 위한 한국 역사 교재들이 있기는 하나 그 내용의 충실함에도 불구하고 내용이 너무 방대하거나 어른들의 시각 또는 한국에 사는 학생들의 한국어 수준으로 만들어져 있어 미국에 있는 한글학교에 다니는 학생들이 읽고 이해하기에는 매우 어려운 것이 사실입니다. 그러다 보니 한인 2세 학생들에게 한국의 역사를 가르쳐 정체성을 확립하도록 한다는 목표를 달성하기가 현실적으로 힘들게 됩니다. 물론 오랫동안 한국학교를 다녀서 한글을 잘 읽고 말할 수 있는 수준이 된 학생들도 꽤 있지만 대부분의 학생들은 한국어가 서툴어서 교사들이 아무리 좋은 내용을 가르치려 하여도 그들은 잘 받아들이지를 못합니다. 이러한 현실적인 문제는 미국에서 한인 2세 어린이 학생들에게 한국어를 가르치는 모든 교사들이 유념해야 할 것입니다. 

 

* 한인 이민역사를 먼저 가르친다 

 

저희 성 김안드레아 한국학교에서는 어떻게 하면 한인 2세 학생들에게 한국의 역사와 그들의 정체성을 확립할 수 있는 역사교육을 할 수 있을까 많은 고민과 연구끝에 고대-중세-근대-현대에 이르는 연대기적 역사 교육이 아니라 현재로 부터 과거 역사로 되돌아가는 방법을 선택해 보기로 하였습니다. 그 첫 단계가 바로 한국인의 이민역사를 시작으로 하는 역사 교육인 것입니다. 왜냐하면 이민 역사는 그들의 부모와 그들 자신들이 지금 현재 겪고 있는 일, 즉 현재 진행형으로 일어나고 있는 일이기 때문에 학생들 자신들도 관심을 갖지 않을 수 없기 때문이며 부모 세대와의 소통을 통하여 자신들의 정체성을 생각해 볼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기 때문 입니다. 특히 학생들이 ‘왜 나는 한국인의 후손으로 미국에서 태어나 살고 있으며 나는 누구인가?’라는 점을 스스로 생각해 볼 수 있는 기회를 가져보는 것이 필요하다고 보았습니다. 

 

이를 위하여 성 김안드레아 한국학교에서는 고등반을 대상으로 2013년 부터 power point자료를 개발하여 이를 바탕으로 한국인의 이민 역사를 가르치기 시작하였고 학생들이 가정에서 부모님과 인터뷰를 하고 학급에서 인터뷰 결과와 자신들이 공부한 내용을 발표하고 포스터로 만들어 보는 학습활동을 통하여 매우 긍정적인 효과를 보았습니다. 이러한 교육 내용을 바탕으로 본격적인 교재를 개발하기로 하였고 2015년 재외동포재단의 맞춤형 사업 지원을 받게 되어 약 7개월간의 교재 집필 작업 끝에 2015년 12월 교재를 완성하게 되었습니다. 

 

* 새로 만들어진 이민 역사 교재의 내용 

 

이 책은 본문 124페이지에 5개의 chapter로 구성되어 객관적인 사실을 바탕으로 구한말 (19세기말) 하와이 첫 이민의 역사부터 시작하여 지금 현재에 이르는 약 100여년의 한민족 역사를 조망하도록 저술하였습니다. 주요 내용은 (1) 19세기 후반 조선과 최초의 한인 이민, (2) 일본 제국주의의 우리 민족 탄압과 독립운동, (3) 미국 내 한인 이민자들의 미국 사회 진출과 독립운동, (4) 현대 미국의 한국인 이민자들, 95) 코리안 어메리칸 드림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학생들의 흥미를 돋우기 위하여 많은 사진을 실었습니다. 100여년의 방대한 역사적 사실을 모두 상세하게 기술하기 보다는 간략하지만 이민 역사와 한민족 근대 역사의 큰 흐름을 어린 학생들이 이해할 수 있도록 내용을 구성하였습니다. 나중에 한국학교에 다닌 학생들이 대학생이 되거나 성인이 되면 그들이 관심있는 역사를 보다 상세하기 스스로 탐구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고자 한 것입니다. 

 

* 이민 역사 교재의 형식 

 

또한 이민역사 교과서는 교사가 일방적으로 학생들에게 강의를 통하여 지식을 전달하는 교육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각 chapter의 중간 중간에 <생각해 봅시다>라는 난을 만들어 학생들이 스스로 생각해보고 자료를 찾아보거나 부모 또는 조부모와 인터뷰 및 대화를 하게 하는 과제를 줌으로써 부모 세대의 이민 생활에 대하여 알아보는 매우 중요하고도 의미있는 기회를 만들 수 있게 됩니다. 부모님 또는 조부모님과의 대화는 비록 서툴더라도 학생 자신의 뿌리를 이해하는데 중요한 계기가 되며 가족간의 소통에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됩니다. 

 

이 책을 저술함에 있어 가장 어려웠던 점은 어떻게 하면 어려운 용어를 한글학교에 다니는 한인 2세 학생들의 수준에서 이해할 수 있도록 쉽게 풀어쓰느냐 하는 문제였습니다. 저자들이 나름대로 노력은 하였으나 책을 완성해 놓고 보니 미흡한 점이 많은 것 같습니다. 어려운 단어를 영어로 번역하여 각 페이지 마다 기록하여 놓았으나 어느 정도까지 영어 단어 번역을 포함해야 할지가 참으로 고민되는 일이었습니다. 이는 개정판을 내게 될 때 좀더 향상 시켜야 할 과제이기도 하고 지도하는 교사가 지혜를 발휘하여야 할 부분으로 생각됩니다. 

 

* 지도교사의 역할 

 

이 책자의 내용을 가르치기 위해서는 지도 교사의 역할이 매우 중요합니다. 대개 한국학교가 주말에 학기당 약 15주 정도의 교육과정으로 편성되었기 때문에 중등반 또는 고등반에서 2년 정도의 기간 동안에 2주에 한번 정도의 특별 강의를 통하여 공부하면 다 마칠 수 있도록 지도하면 좋을 것입니다. 성 김안드레아 한국학교에서는 고등반에서 이 교재를 아예 특별 한국어 교육 교재로 활용하여 매주 한 시간 정도 한국어 교육겸 역사 교육을 겸하여 지도할 계획입니다. 그리고 저희 저자들은 본 교재의 내용을 중심으로 power point 자료와 기본적인 학습지도안을 만들어 보급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무엇보다도 지도 교사가 내용을 충분히 이해하여야 하며 어린 학생들이 흥미를 가지고 공부할 수 있도록 내용을 가르치는 일이 중요합니다. 교과서의 내용을 읽기 중심으로 하기 보다는 역사적 흐름과 이민자들의 삶을 학생 자신들과 부모, 조부모대의 삶으로 확장시킬 수 있도록 하고 미국 사회에서 한인 이민자의 후손으로서 겪어야 할 도전을 미리 생각해 보는 교육이 바람직할 것입니다. 이를 위해서는 project 또는 activity를 포함시키는 것이 필요합니다. 

 

* 이민 역사 교재의 발행과 보급 

 

이 교재는 한국의 인쇄소에서 full color로 인쇄하였고 한국인의 이민역사를 가르치기 원하는 워싱턴 지역의 한국학교와 미국내의 한국학교, 한인들의 인구가 많은 지역사회의 public library등지에 무료로 제공할 계획이며 출판 기금을 마련하기 위하여 본교가 소속되어 있는 워싱턴 한인 천주교회를 중심으로 후원을 구하고 있습니다. 이미 교회 밖의 뜻있는 분들께서도 출판 기금을 보내오시고 있어 우리 한인 2세 학생들에게 이민 역사 교육을 통한 정체성 교육이 얼마나 중요하고 의미있는지 알 수 있었습니다. 충분한 출판 기금이 확보되면 이 책을 널리 보급할 수 있을 것이며 CD로도 보급할 계획을 가지고 있습니다. 또한 향후 부족한 점을 보완하여 계속 개정할 수 있게 되기를 희망하고 있으며 특히 저희가 많은 노력을 하기는 하였으나 부족했던 점이 어려운 역사 용어를 한인 2세 학생들이 잘 이해할 수 있도록 더 쉽게 풀어 쓰는 것이었기에 이 점을 중점적으로 검토하고 연구하여 향상시킬 계획입니다. 

 

이 새로운 시도의 한인 이민 역사 교재가 미국에 사는 한인 2세 어린이들의 마음에 한민족의 후손으로서 자랑스러운 마음과 용기와 희망을 가져다 줄 수 있게 되기를 희망하며 한국학교 뿌리 교육의 새로운 전기를 마련하게 되기를 바랍니다. 

 

2016년 1월 

 

최규용 (책임 저자, 성 김안드레아 한국학교 교장, University of Maryland 교수) 

 

공동저자: 권경희, 황태윤, 성희종, 최선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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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민 역사교재 저자들: (앞줄 왼쪽부터) 권경희, 최규용, 황태윤, (뒷줄 왼쪽부터) 성희종, 김선희, 최선희 

 

PDF로 내려받기: 성김안드레아-한국인의 미국이민역사교재.pd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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